봄날의 대구웨딩박람회, 우리 결혼식의 시작을 그리다

아직은 결혼 준비의 첫 단추도 제대로 끼지 못한 상태였지만, 막연했던 결혼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요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찰나에, 마침 SNS에서 ‘대구웨딩박람회’ 사전예약 이벤트를 보고 바로 신청하게 됐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규모부터가 남달랐다. 입장과 동시에 수십 개의 부스가 한눈에 들어오고, 웨딩홀부터 스드메, 한복, 예물, 신혼여행까지 없는 게 없었다. 생각보다 많은 예비부부들이 방문해 있었고, 우리처럼 설레는 눈빛으로 자료를 하나하나 받아가며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우리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웨딩홀 상담 부스였다. 평소 SNS로만 보던 예식장을 실제로 운영하는 업체 담당자에게 직접 설명을 들으니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예상했던 예산에 맞춰 추천해주는 예식장들도 다양했고, 대관료 할인, 식대 혜택 등 박람회 한정 프로모션도 풍성했다. 상담을 받는 내내 “이런 정보를 미리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다.

그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부스였다. 사진 속 드레스를 직접 만져보고, 스튜디오 촬영 샘플을 자세히 보며 실제 후기도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 드레스 피팅 체험 이벤트가 있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드레스를 직접 입어볼 수 있었던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다. 친구와 함께 온 예비신부들이 피팅룸 앞에서 들뜬 모습으로 웃고 있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대구웨딩박람회 오면 꼭 챙겨야 한다는 예물·예단 부스. 반짝이는 예물 진열대 앞에서 상담을 받으면서, “이제 진짜 결혼하나보다” 하는 실감이 들기 시작했다. 요즘은 예단을 간소하게 준비하는 분위기라, 그런 부분에 맞춰 유연하게 제안해주는 상담이 인상적이었고, 여러 브랜드를 비교해보며 우리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을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중간중간 진행되던 경품 이벤트와 체험존도 너무 재미있었다. SNS 인증 이벤트로 커피 쿠폰을 받고, 사전예약 방문 고객에게 제공되는 웰컴 기프트도 알차게 받았다. 작은 쿠폰 하나에도 기분 좋아지는 게 참 신기했다. 주변에서 “웨딩박람회는 무료 선물이 반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 있었는데, 막상 와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도 상담 하나하나가 진심이 느껴졌다는 점이다. 단순히 홍보 목적이 아니라, 우리 부부의 상황과 일정, 예산을 세심하게 들어주며 함께 맞춰가려는 태도 덕분에 신뢰감이 생겼다. 박람회를 다녀온 후, 상담받은 업체 중 몇 곳은 실제로 계약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그 결정이 지금까지도 만족스럽다.

웨딩 준비는 생각보다 정신없고, 때론 감정적으로도 흔들리는 일이 많다. 하지만 대구웨딩박람회는 우리에게 ‘결혼이란 여정이 설레는 준비과정’임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시작점이었다. 괜히 유명하다고 소문난 게 아니었다. 아직 결혼 준비가 막막한 예비부부라면, 꼭 한 번 박람회에 가보기를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다.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했던 하루. 웨딩박람회에서 시작된 우리의 결혼 준비는 이제 차근차근 궤도에 오르고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분명한 건 이 날이 ‘우리 결혼의 첫 페이지’라는 것. 대구에서 그린 우리의 봄, 그리고 시작. 잊지 못할 소중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