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해도 재밌는 강릉웨딩박람회 구경기

강릉 여행을 계획하던 중, 우연히 ‘강릉웨딩박람회’라는 현수막을 보고 호기심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사실 결혼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 결혼할 생각은 더더욱 없지만—이런 행사장엔 대체 어떤 것들이 있을까 궁금하던 차였죠. 생각보다 알차고 흥미로운 시간이었기에, 결혼 예정이 없는 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후기를 남깁니다.

박람회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작은 결혼 테마파크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반짝이는 드레스, 고급스러운 꽃 장식, 부스마다 들려오는 웨딩송… 결혼은 안 해도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더라고요. 특히 드레스 존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웨딩드레스가 이렇게나 다양한 디자인과 디테일을 갖고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충분히 눈이 호강하는 경험이었죠. 친구랑 “이건 너랑 어울릴 것 같아!” 하며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했습니다.

다양한 체험 부스도 흥미를 끌었어요. 향수를 직접 만드는 공간이 있었는데, 커플들을 위한 체험이라지만, 솔직히 혼자 와도 충분히 재미있을 콘텐츠였습니다. 나만의 향을 조합해서 작은 병에 담아가는 건 생각보다 몰입감이 크더라고요. 또 다른 부스에선 청첩장 샘플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종이 청첩장 말고 디지털 청첩장이 유행이라는 걸 이곳에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QR코드 하나로 위치, 시간, 답례품 선택까지 가능한 시대라니, 결혼을 떠나 디지털 트렌드를 체감하는 시간이었죠.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겠죠. 작은 시식 코너가 있었는데, 한과, 수제청, 케이크 등 예비 부부들이 답례품으로 고려하는 품목들을 직접 맛볼 수 있게 해두었더라고요. 사실상 맛집 투어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한 부스에서는 신혼부부용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몇 가지 반찬을 시식할 수 있었는데, 그중 가지무침이 너무 맛있어서 결국 명함 하나 챙겨왔습니다. 당장 결혼은 안 해도, 혼자 먹기에도 좋을 듯해서요.

그리고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놀랐던 건 ‘신혼집 인테리어’ 부스였어요. 작게 연출된 거실과 침실 공간을 미니어처처럼 꾸며놨는데, 마치 집들이 간 느낌이랄까? 요즘 감성 가득한 무드등, 패브릭 소품, 식물 인테리어까지 보고 있자니,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자취방 꾸밀 때 참고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도 마음껏 찍을 수 있어서 인스타 감성샷도 하나 건졌네요.

의외로 연령층도 다양했어요. 신혼부부는 물론이고, 엄마랑 같이 온 예비신부, 커플끼리 데이트처럼 온 사람들, 그리고 저처럼 그냥 구경 온 사람들도 제법 있더라고요. 진행 요원분들도 강요 없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부담 없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고요. 무언가를 계약하거나 상담해야만 되는 분위기가 아니라, 자유롭게 둘러보고 체험하고 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구경을 마치고 나올 즈음에는 경품 추첨도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핸드드립 커피 세트를 받아버려서 기분이 한껏 업됐습니다. 역시 박람회는 운빨도 한몫이죠. 작은 선물 하나 받았을 뿐인데 하루가 꽤 뿌듯하게 마무리되더라고요.

강릉웨딩박람회는 단순히 결혼 준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결혼’이라는 큰 이벤트를 둘러싼 다양한 트렌드,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여행 중 들러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 중 하나로 추천하고 싶어요. 결혼 계획이 없더라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체험하고, 입으로 즐기는 재미가 꽤나 풍성했으니까요.

언제 다시 결혼에 관심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강릉웨딩박람회 덕분에 결혼 준비가 꼭 어렵고 복잡하지만은 않겠구나, 하는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좋은 전시를 보면 그렇듯—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의 나를 위한 ‘로망’ 하나쯤은 차곡차곡 마음속에 쌓아두는 시간이었달까요?

결론적으로, 결혼 안 해도 재밌는 강릉웨딩박람회 구경기, 그냥 한번 구경 가봤다가 기분전환도 되고, 감성 충전도 꽤 됐던 하루였습니다. 다음엔 또 어디서 이런 행사가 열리나 슬쩍 찾아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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