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이상하게도 카페 메뉴판 앞에만 서도 한참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아메리카노 하나 고르는 데 이렇게 머리를 쓰는데, 결혼식 준비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죠.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마음은 가벼워지기보다 묘하게 무거워졌고, 그게 바로 ‘결정 피로’라는 걸 나중에서야 실감하게 됐습니다. 그런 상태로 방문했던 하루가,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들로 채워졌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느껴진 온도의 차이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졌던 건 정보의 양보다 분위기였습니다. 시끄럽게 설명을 쏟아내기보다는, 먼저 말을 걸어오지 않는 여유 같은 것들요. 덕분에 머릿속이 바쁘게 돌아가기 전에 발걸음부터 천천히 옮길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이미 마음속 피로도가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던 것 같아요. 훗날 떠올리게 된 원주 웨딩박람회 후기 장면 중 하나는, 바로 이 ‘조급하지 않았던 첫 인상’이었습니다.

비교 대신 정리가 시작된 순간

여러 부스를 돌다 보면 보통은 비교 리스트가 끝없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이 날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건 왜 필요한지”, “우리한테 맞는지”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게 되더라고요. 누군가 정답을 주기보다는 기준을 잡아주는 느낌이어서, 선택지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정리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과정이 쌓이면서 결정 피로는 생각보다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메모장에는 ‘A vs B’ 대신 ‘우리 기준’이라는 단어가 반복돼 있었습니다.

스쳐 지나간 장면들이 남긴 것

상담 중간에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던 웃음소리, 샘플을 직접 만져보며 고개를 끄덕이던 예비부부의 표정 같은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왔습니다. 꼭 계약을 하지 않아도, 그 공간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준비가 한 단계 앞으로 간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런 장면들이 모여 하나의 기억이 되고, 그 기억이 원주 웨딩박람회 후기라는 이름으로 정리된 것 같습니다.

선택을 미루지 않아도 됐던 이유

가장 좋았던 건 “집에 가서 더 고민해보세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들렸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장 결정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판단이 또렷해졌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선택을 재촉하지 않으니 결정이 쉬워졌달까요. 이 경험 이후로 결혼 준비 전반을 대하는 태도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돌아오는 길, 가벼워진 머릿속

행사장을 나와 차에 타자마자 느껴진 건 피곤함보다 개운함이었습니다. 해야 할 게 명확해졌다는 느낌, 그리고 당장 모든 걸 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함께 왔습니다. 그래서 이 날을 정리하며 쓰게 된 원주 웨딩박람회 후기에는 화려한 혜택보다 ‘결정 피로가 줄어든 하루’라는 문장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준비 과정 어딘가에서 숨이 가빠질 때, 이 장면들이 다시 떠오를 것 같습니다.